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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롱꽃 핀 8월

불룩쉴~~즈 2017. 8. 6. 11:36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8월은

오르는 길을 멈추고

한번쯤 돌아가는 달을

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 듯

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 듯

인생이란 가는 것이 오는 것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풀 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

세상은 온통 초록색으로 법석인데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

한 번쯤은 녹음에 지쳐

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

 

오 세영 - 8월의 시

 

 

 

 

 

 

2017. 8. 5